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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삐의 쉼터

삐삐의 노트232

믿음, 성당에 다니다. 믿음, 성당에 다니다. 남편이 파킨슨 진단을 받은 지 삼년 차 되던 작년 이맘때쯤.... 나에게도 스트레스와 신경성, 갱년기 등으로 인한 복합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한감정 기복으로 인해 몇날 며칠 무엇이 그리도 서러웠는지 어딘가에 조용히 숨어있던 눈물샘이 댐처럼 터져 버리며 눈물 마를 날이 없었고, 발바닥은 불에 타는 것처럼 화끈화끈... 밤이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은 병원에 입원하여 며칠간 치료를 받고 퇴원하게 되였다. 며칠 후, 그럼에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나를 본 언니는 남편의 병간호와 스트레스로 지쳐서 그런 것 같으니 성당에 다시 나가보라고 권유하였고 오랜 세월 냉담을 했던 나는 많은 망설임 끝에 다시 성당을 다니게 되였다. 예전에는 믿음이 부족한 탓 이였을까?? 그저 주일만 .. 2023. 8. 30.
매미가 우는 까닭은?? 바람도 멈취선 순간 커다란 나무위로 간간이 햇살이 흘러 들어오면 그곳 어디에선가 또다시 그들의 전투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기필코 짝을 찾겠다는 다짐으로 이번에는 기필코 살아 남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태양이 뜨거워 질수록 여름이 절정에 달할수록 더욱더 우렁차게 소리쳐 맴맴맴 매 엠~~ 죽을날을 아는 서러움일까 살고싶어 소리치는 처절함일까 목숨건 사랑의 목마름일까 맴맴맴 매엠~~ 오늘도 목청껏 울어대는 가엾은 매미 2023. 8. 24.
매미!! 너,죽었니?살았니? 어라? 볼록나온 배 보란듯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다 죽은걸까?? 신발 끝으로 툭툭 쳐보았다. 갑자기 날개짓 푸득 하더니 다시 침묵 갑자기 미안해졌다. 숨이 붙어있는 너에게 예의 없이 발로 툭톡 찾던 내가 미안한 마음 매미앞에 다시 쭈그리고 앉아 이번에는 최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엄지와 검지를 최대한 가볍게해서 몸통을 살짝 잡아 시원한 땅바닥으로 원위치 이번에는 몆번의 날개짓 고마움에 대한 매미의 답례 인양 내앞에서 잠시 날개를 펼쳐 푸득득 그리고는 가버렸다. 얼마남지 않은 생 그럼에도 고맙다. 살아나서 2023. 8. 24.
여름밤의 평화로움 당정섬 그곳에 가면 조용하고 은밀한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 나이 들어가며 몸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눈은 더 흐릿해져 가는데 답이 없다. 걷기 운동 이라도 열심히 할수밖에, 무더위를 이겨보겠다고 땀방울을 받아내며 한바탕 대청소를 끝내고는 시원한 물 한통 손에 들고 여느때처럼 길을 걷는다. 오늘의 목표 걸음 만 이천보 언제나 그렇듯이 코스는 당정섬 위례둘레길, 걷다보면 운이 좋은 날에는 수풀속에서 놀라 뛰어나오는 고라니도 만나고 강주변을 살금살금 걸어다니는 흰고니도 볼수있어 대박이다. 한시간쯤 걸었을까 ? 발바닥 부터 스멀스멀 열기가 느껴진다. 이때부터는 신발을 집어던지고 흙과 만남의 시간 , 맨발의 투혼이 시작되는데 발끝부터 느껴지는 시원함이란 하나.둘. 온몸의 세포에 구멍이 열려 숨쉬는 소리가 들려온다. .. 2023. 8. 19.
나 어릴적에~~ 나 어릴 적에는 사방 천지가 놀이터였다. 한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동네 아이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골목으로 모여서는 연탄 쟁탈전에 나선다. 다 타서 버린 연탄재는 눈사람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준비물.. 각자 자리를 잡고 연탄재를 한참 뒹굴려서는 눈, 코 ,입을 만들고 양동이 모자까지 씌어 눈사람을 완성해서는 골목 어귀에 세워둔다. 그리고는 집으로 가서 아빠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들고 꽁꽁 얼어있는 개천으로 향한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썰매를 타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 녀석이 스케이트를 가지고 나타나 으스대기 시작하면 너나 할 것 없이 한번 얻어 타보고 싶어서 우르르 그 옆으로 모여들어서는 온갖 아부를 다하다 포기하고 썰매타기에 집중.. 한참 썰매를 타고나면 그때쯤 손이 시려 워 지는데 그래도 .. 2023. 8. 19.
남편의 옷차림 까만 청바지에 새까만 쫄티 이제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변하기 시작한 남편의 평상시 옷차림... 청바지는 빨아도 기름때가 잘 지워지지 않아 군데군데 얼룩이 져있고 새까만 티셔츠는 햇빛에 발해 어깨 위만 누렇게 갈색으로 탈색이 되어있는....... 출근할 때 입는 옷, 퇴근할 때 입는 옷, 전혀 구분이 없는 IMF로 인해 한차례 부도를 맞고 생활이 힘들어 지면서 언제부턴가 변해버린 작업복 차림인 남편의 모습이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직업이 그렇다보니 출, 퇴근이나 외출 할 때조차도 늘 상 기름때 묻은 작업복 차림의 똑같은 모습으로 다니고 옷을 사다줘도 일할 때 입어버려서 작업복으로 만들어 버리기 일수 인 남편이다. 한번은 친정집을 가는데 옷을 갈아입고 가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면서 끝내 그냥 작업복 차림으로.. 2023. 8. 19.
마도성당, 때제기도, 미사 내가 성당을 다시 나가면서 몸이 불편한 남편 또한 육개월간 교리 공부를 받고서는 세례도 받고 견진 성사도 받았다. 아직은 믿음도 부족하고 기도하는 방법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주님믿고 걸어가 보겠다고 불편한 몸으로 주일마다 성당을 같이 가주고있는 남편~~~ 고맙고 미안하기만 하다. 요즘은 잠을 쉽게 이루지못해서 최황진 라파엘 신부님의 강론 유트브를 듣고 있는데 강론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이해도 쉽게되여 좋다. 그런데 그런 신부님께서 마도 성당으로 발령받아 가셔서 그곳에서 때제기도와 미사를 하신다고~~ 기회다 싶었다. 신부님을 뵙고 직접 강론도 들을수있는~~ㅎ 그런데 넘 늦은시간에 끝나서 오는길이 걱정 되여 가야할까 망설였는데 마음착한 아들이 운전해서 같이 가주겠다고하니, 이렇게 고마울수가~~ㅎ 그렇게.. 2023. 8. 14.
남편..급성 신우신염 으로 입원하다. 언젠가 들어 본 것도 같았지만 내일이 아니니 대수롭지 않게 넘긴 걸까? 많이 낯설고 처음 들어보는 것만 같은 병명이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았다. 급성 신우신염 이란?? 신장이나 신우 등 상부 요로계가 감염된 것을 의미하며 방광이나 요도의 감염은 하부 요로 감염이라고 한단다. 원인은?? 대개 세균(박테리아) 감염이며 세균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발생하는 감염이 대부분이고 혈류를 통해 신장에 감염되기도 하며, 예를 들어 세균 감염에 의하여 방광염이나 요도염이 발생하고, 어떤 원인에 의해 소변이 아래에서 위로 역류하는 이상 현상이 생기면 세균이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신우신염이 발생.... 대장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항생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항생제 내성균의 감염이 문제가 되.. 2023. 7. 20.
비오는날 맨발걷기~~ 저녁마다 한시간 정도 혼자서 걷기운동~~ 잠깐의 여유와 운동. 나만의 스트래스 해소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언젠가 둘레길 옆으로 맨발로 걸을수있게 모래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요즘은 나도 맨발로 걷는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쏟아지는날은 낮에도 덥지않아 우산쓰고 사람없는 이길을 걷는다는것이 너무 좋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 2023.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