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을을 걷는 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도화지에
손가락 연필로 그림을 그려
하늘은 파란색
구름은 하얀색
축축 늘어진 나무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커튼을 드리우고
그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햇살은
자연의 심장이 뛰는 모습
호젓한 오솔길에
저 홀로 춤추는
하얀 나비 한 마리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애 닳은 몸짓은
지금의 나와 같구나
거니는 발걸음에
바스락 거리는 낙엽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줘
순간 커다란 심호흡 한번으로
비워 졌던 가슴에 충전 만 땅
움추렸던 가슴을 펴고 오늘도 난
가을을 걷는다.
삐삐의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