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소리
이른 아침
반쯤은 감겨진 눈으로 잠에서 깬다.
안방 에서 자는 남편을 깨우고
건너 방에서 자는 아들을 깨우며
시작되는
나의 하루일과 는
알록달록 과일 들과 채소들을 꺼내여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치며
손끝에 힘을 실어 아침 만찬을 준비하고
한 모금만 마셔도
힘이 불끈 날것 갖은 온갖 것들에
달콤함도 한 스푼
정성도 한스푼
힘차게 돌아가는 믹서기 소리
살며시 남아있던
잠 손님마저 화들짝 놀라 달아나 버린다.
감사히 먹겠다는 한마디는
무거운 눈꺼풀을 올리고 일어난
내 수고로움에 엔돌핀 을 선물하고
달그락 거리는 설거지 소리와 함께
나의 희망찬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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