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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삐의 쉼터

슬픔3

갱년기 언젠가 지독한 놈이 찾아 왔었다. 오십 여년을 살았지만 지금까지 이런 놈은 처음인 것 같았다. 온몸은 약 먹은 병아리마냥 힘없이 축축 쳐지고 내 머리 속 두뇌는 걷잡을 수없이 오락가락 하고 왜 그럴까? 내 몸이 왜 이러지? 병원을 다니며 진찰을 받아 봐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데 무슨 몹쓸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도저히 마인드 컨튜럴 이 안됐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는 몸과 마음의 변화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감정의 기복들은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특히 밤에 찾아드는 두려움은 내가 곧 어찌될 것 같아 더 두렵기까지 해 혼자서 눈물 훔치며 잠 잘 자고 있는 아들방 에 가서 얼굴 쓰다듬으며 눈물도 흘리고 남편을 붙들고 울기도 했다. 이유를 몰랐다. 도대체 나도 내 자신을 어쩔수 없는 이 현상들을 남들은.. 2022. 6. 20.
봄꽃 봄꽃 오 병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절은 변해가 봄이 오니 메말랐던 땅에 어 여뿐 새싹이 자라나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어나내 하루하루 신음 속에 살던 나날들도 죽을 것만 같았던 고통들도 이 또한 지나가리란 걸 알면서도 기다림에 지치고 누군가는 떠나가고 누군가는 남아있어 슬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모든 것에 순응하며 봄을 기다리는 봄꽃처럼 그렇게 또 희망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2022. 3. 5.
남편,아프다는 사실이~~ 참 사는게 넘 막막하고 왜 왜?? 하면서 보냈던 시간이 있었지요. 남편이 아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었어요. 작년 이맘때 언제쯤 인가에~~~ 남편이 검사받으러 입원해야하는데 코로나때문에 늦여진다고 글을 올렸던적이 있었을거예요. 허리가 아프다해서 시술받은 일밖에는 없었는데 그뒤로 가끔 이상하게 어지럽고 걸을때 발이 푹 빠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길래 걱정이되서 병원 다녔는데도 나지지않고 이병원저병원 다니면서 머리 MRI 만 내번정도 찍고 결국에는 뇌전문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했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피검사.소변검사 이상없구요. 고혈압.당뇨도 없고 술.담배도 안하는 사람이구요. 그런데도 본인은 자꾸 이상하다하니 아산병원에 계시는 지인분께서 병원에와서 정밀 검사 한번해보는게 어떻겠.. 2021.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