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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의 노트

아카시아 꽃피던 시절

by 삐삐의 쉼터 2017. 7. 31.

아카시아 꽃피던시절~~

놀거리가 많았던 어린날...
친구들과 앞산에 올라가
길다란 나무하나 주어서는 칼처럼 휘두르며 온산을 휘졎고 다녔던
어린시절 친구들을 빼놓을수가 없다.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면 어느세 친구들은 남자,여자 할것없이
집앞공터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언제가지고 나왔는지 손에는 다들
형형색색의 보자기 하나씩을 모두 들고서 서있었다.

그리고는 잠시후...
각자 가져온 보자기를 자기들 목에다 두르고는

야!!! 어때 나 멋지냐?
이거 엄마가 숨겨놓은거 내가몰래 가지고 나왔거든..
하면서 뽐내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다 헤여져서 끝이 너덜너덜해진 보자기를 두른친구...
누런색만 보다가 처음보는 붉은 보자기를 두른 친구 있었다.

어쩻든 우리는 각자 나름되로의 패션?을 뽑내면서
누구랄것도없이 앞산을향해 뛰어 올라갖고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며 굵고 길죽한 나무를 하나씩 찾아서 들고서는

야!!! 이제 편갈라서 칼싸움 하는거다.
찔린사람은 죽은척 하는거야....
참..여자애들은 봐주면서 좀 살살찔러..
하면서 개중에 한녀석은 자기가 대장인양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뛰어 놀다가는 지쳐서
다들  나무옆에 쓰러져 눕는다.

그때 눈에 보이는것은 하얀 꽃이 주렁주렁 메달려있는 아카시아나무...
그때는 산에 아카시아나무가 많아서 아카시아꽃이 필때면
동내까지 아카시아 꽃향기가 폴폴 나고는 했었다.

한참을 뛰어 놀았으니 슬금슬금 배가 고파지고 우리는 아카시아
꽃잎을 따서 입안에 한가득 훌쳐 넣고는 우걱우걱 씹어 먹었었다.

먹을거리가 별로 없었던 그시절엔 달콤한 아카시아꽃, 진달래꽃 등이
산에서 먹을수 있었던 유일한 간식 거리였다.

이제 배도 불러오고 집에도 가야할시간....
우리는 언제나처럼 아카시아잎을 하나씩 손에 들고서는
가위,바위,보를해서 아카시아잎을 하나씩 떨어뜨리는 게임을 한다.

가위,바위,보 ....
가위,바위,보...
그러기를 몇번 누군가 한사람의 아카시아잎이 다떨어지고나면
그 친구는 미쳐 집에 두고오지 못했던  친구들의 책가방을
다 짊어지고 내려가야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어린시절은 집앞 산에서 아카시아꽃 나무와함께
무럭무럭 자라났고..

이제 어른이 되여버린 지금은 가끔 어디선가 코끝을 스치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그립기만 하다 .

어느때 부턴가 아카시아꽃이 필때면 입가에 맴돌던 노래가 있었다.

아카시아 한아름 입에물고 무지개빛 하늘을 바라보던.....

이제 아카시아꽃이 피여날 계절이 되여서일까?
아카시아 꽃잎을 한아름 입에물고 씹어먹던 우리들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2017년 4월15일 박승화의 기억속의 멜로디 에 소개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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