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이삼일 쉼없이 내리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어제는 날씨가 넘 화창하더군요.
하얗고 풍성하던 벗꽃도 봄비에 다 떨어져버려 아쉬운 마음....
점심을 먹은후 사무실 앞에있는 논뚝으로 잠깐 나갔는데..
세상에나....빗물을 머금은 쑥들이 정말이지 지천에 널려 있었습니다...
아... 갑자기 쑥버무리가 먹고 싶어지길래...
사무실로 뛰어가 칼과 봉투를 가지고와서 쑥을 띁기 시작했습니다..
맛있는 쑥버무리를 생각하면서 말이지요...^^ㅎㅎ
사무실앞 건너편에 자그마한 논이 있는데 해마다 이곳 논뚝길에서 쑥을캐곤 하지요..
그런데 그 논들이 점차 매립이 되여가고 있어서 아쉽네요..ㅠㅠ
정말 많이 자라있는 쑥들........
근처에만 있어도 쑥향기가 나네요...^^
바쁜일 때문에 많이 못케고 한번 해먹을 정도만 띁어왔습니다..
아마 오후에 일이 바쁘지 않으면 또 케러 가렵니다..ㅎㅎㅎ
쑥개떡도 먹고 싶거든요..ㅋㅋㅋ
쑥은 깨끗이 다듬어서 흐르는물에 서너번 씻어주세요..
다음은 주재료인 쌀.....
예전에는 쌀가루를 방앗간에서 사다가 했는데...
요리 공모전 생각이 나서 집에서 직접 불리기로 했습니다.
영양을 생각해서 발아 현미쌀을 조금 섞었습니다.
두어시간정도 불린다음....물기를 완전히 빼고
방앗간에 가져가서 갈아왔습니다.
조금씩은 안해 주시는데..아시는 분이라서...ㅎㅎㅎ
쑥버무리 한다고 했더니 소금도 넣고해서 이렇게 갈아 주셨습니다.
현미를 섞었더니 쌀가루가 조금 누렇네요...
그래도 영양은 짱 ..이지요..
씻어논 쑥에 물기가 있을때 쌀가루를 넣고 골고루 묻도록 섞어 줍니다.
찜기를 준비해서 찜 시트를 깔아주시고....
쌀가루 묻힌쑥을 찜기안에 살살 올려 줍니다..
그위에 남아있는 쌀가루를 더 뿌려주시고...
단것을 좋아하면 설탕도 약간 뿌려 줍니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찜기를 올려놓고 25분정도 익혀 줍니다.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젓가락으로 살짝 찔러보아 쌀가루가 묻어나오지 않으면 됩니다..
흠....뚜껑을 열자마자..넘 향긋한 쑥냄새가 주방가득 진동을 하네요..^^
짜잔~~~~ 이렇게 해서 맛있는 쑥버무리가 완성이 되였습니다..^^
정말 맛있겠지요..
예전에 어렸을때는 정말 먹을게 없어서 엄마가 쑥을 띁어다가 쌀가루도 아닌
밀가루에 버무려서 주시곤 했었는데...
이제는 고소한 쌀가루로 가끔씩만 해먹는 별미가 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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