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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너 만 힘든건 아니야 말만 안한다 뿐이지 사람 사는건 다 똑같아 그러니 힘을 내렴 *
삐삐의 노트

똥이 급해서!!!!

by 삐삐의 쉼터 2010. 10. 14.

어제는 일찌감치 일을 마치고 장을보고서는 집으로 갔지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반찬도 없고...

 

아들이 컴퓨터가 고장났다고해서 기사님께 방문해 달라고 전화를

하고서는 기다리면서 저는 주방에서 반찬을 만들고 있었는데...

 

오후 다섯시쯤 되여서 초인종이 울리네요..

아들이 컴퓨터 기사님인줄 알고 문을 열어 주었더니

갑자기 아주머니 한분이 현관안으로 들어오면서 하는말....

 

저 ...똥이 급해서 그러는데 화장실좀 ..똥이 급해서....

 

순간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소리를 들의니 갑자기 화가나고

지져분한 생각이 확들면서 이걸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있던것도 아니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는데 ....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냄새 풍기며 화장실을 쓰게 하려니

영...마음이 찝찝하더군요..

 

그냥 화장실좀 간다고 할것이지 지저분하게 똥이 마렵다고...ㅠㅠㅠ

 

그래도 급해서 그러겠지 하면서 할수없이 쓰라고 했지요..

안그러면 나중에 죄 받을까봐서...ㅎㅎㅎ

 

한 십분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지 안나오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느낌이 영 이상 하더군요.찝찝하고..

 

저같으면 아무리 급해도 상상도 못할일 이기에...

 

나이는 오십정도 되여보이는데 옛날 정장같은 옷을 한벌입고

손에는 겨울 목도리를 둘둘감아쥐고...핸드폰도 손에쥐고있고...

그런데 신발은 학생들 신는 삼색 슬리퍼를 신고 있었거든요.

 

화장실 가면서도 목도리랑 다 들고서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는 한참있다가 나와서는 하는말...

저...배가 너무 아파서 그러는데 약좀주세요...

 

네 ??? 지금 배아픈데 먹는약은 없어요.

약은 나가서 약국에서 사서 드세요. 했더니..

지갑을 안가지고 와서...

아..그럼 휴지좀 쓸께요..그러면서 얼버무리길래

현관문을 열어놓고 나가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마지못해 나가는 모습이...

 

보낸후에 곰곰히 생각하니....

영 이상 한거있지요.

저희집이 빌라 삼층인데...

화장실이 급한 사람이 왜 3층까지 와서 그랬을까??

집옆으로 가게도있고 상가도 있는데..

그리고 다른날은 제가 늦게 들어오는데 그날은 다행이도 일찍 들어와 있었거든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정말 볼일이 급해서 그랬다면 좋은일 햇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만일 무언가를 노리고 들어왔다면...

만일 아들이 혼자있었다면...

그럴리야 없겠지만 넘 착한 울아들..

약달라면 약준다고 찾으러 작은방에 들어갔을것이고

그틈에 안방에 들어가서 패물등을 집어갔다면...

갑자기 아차싶기도 하더군요.

저는 방문을 다 열어두고 다니거든요.

가끔 뉴스등에서 보기도 했지만 저한태도 그런일이 생긴건지..

 

여하튼 어제는 무언가에 홀린것같이 기분이 영 안좋더군요..

똥...소리만 자꾸 들리고..ㅠㅠ

그런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일 했다고 생각하는게 좋겠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