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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너 만 힘든건 아니야 말만 안한다 뿐이지 사람 사는건 다 똑같아 그러니 힘을 내렴 *
사진속의 추억

아버지의 빗바랜 훈장들......

by 삐삐의 쉼터 2011. 9. 23.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신 친정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오랜세월이 흘렀네요.

    한동안 바쁘다는 핑게로 가까운 동작동 국립묘지에 계시는데도

    찾아가 본지가 언제인지...

    이번 추석에 친정식구들은 다 갖다왔는데 저는 또 못가보고 말았네요..

 

    저는 가끔 아버지를 생각할때마다 참 죄송 스럽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날....

    저는 1년정도 외국에서 근무중 이였는데...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소식 듣고서 부랴부랴 표가없어서

    하루를 기다렸다가 집에 도착해보니 아무도없고 장례식장으로 달려가니    

    엄마와 언니가 뛰어나와서 저의 손을 붙잡고 울기시작 하더군요.

    그날은 왠지 울음소리도 안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던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에 시댁에 갖다가 다음날 친정에 들렸는데 군대가서 휴가차

    나온 조카가 아버지 사진을 보고서는 할머니 ..

    할아버지 훈장좀 보여주세요. 하더군요.

 

    아버지가 살아계실때는 항상 저희들에게도 보여주시면서

    내가 군대다닐때는 말이야...지리산 공비토벌에서 29명을 생포하기도

    했는데 하면서 자랑도 많이 하셨지요.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사다니고 하면서 보관을 잘못해

    여러개가 분실됐다고 하시면서 남은것만 엄마가 꺼내여 놓으신

    아버지 훈장들입니다.

    제가 어렸을때만해도 정말 많았었는데.....

 

    지금 살아계셨으면 90이 다되셨겠네요.

    이북인 평안도가 고향이고 범띠에다 군인출신인 아버지....

    어릴때는 그런 아버지가 참 무섭기도 했었는데

    저는 늦게서야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되였는데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네요...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아버지가 외출하실때면 언제나 그렇듯이....

양복으로 쫙 빼입고...

머리에 포마드기름을 발라서 깔끔하게 넘겨 빚으시고 ...

가슴에는 이 훈장들을 꼭달고서는 다니셨지요..

어릴때는 이해도 못하고 왜 이런것을 달고 다니시는지 창피해 하기도

했던것 같습니다.ㅠ

 

 

이 훈장이 화랑무공 훈장 입니다..

자식들까지는 여러가지 해택도 많은것 같은데 저희는 하나도

찾아먹지를?? 못했네요..ㅎㅎ